실제 로또 역사는 단 하나뿐이다. 그 한 벌의 데이터로 전략을 비교하면, 어떤 전략이 앞서 있어도 그게 실력인지 운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반대로 접근했다.
컴퓨터 난수로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보장된 가짜 로또 역사를 200벌 만들었다. 여기서 어떤 전략이 랜덤을 이긴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100% 착시다. 그 착시의 크기를 재두면, 실제 로또에서 관측되는 “우위”가 착시 범위 안인지 밖인지 판정할 수 있다.
가로축은 회수율(ROI). 1,000원을 넣어 평균 얼마가 돌아왔는지. 가로 막대는 우주 200개 사이의 95% 신뢰구간.
1등은 너무 드물어 노이즈가 크다. 게임당 약 45분의 1로 터지는 5등이야말로 전략의 실력을 잴 수 있는 유일한 고해상도 지표다. 점선이 이론값(2.2441%)이고, 가로 막대가 95% 신뢰구간이다.
200개 우주를 20개 블록으로 쪼갰다. 각 블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대규모 실험이다. 블록마다 ‘1위 전략’을 다시 뽑아보면 이렇게 된다.
전체 게임 수 기준, 등수별 관측 건수를 조합론 이론값과 대조했다. 어긋나면 코드가 틀린 것이다.
여기부터는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2002년 12월 1회차부터 2026년 8월 1,235회차까지 실제 당첨번호 전부입니다. 추첨기에 물리적 편향이 있다면 여기서 잡힙니다. 로또 카페에서 도는 주장 다섯 개를 각각 검정했습니다.
지표는 ‘전략이 고른 후보 12개 중 실제 당첨번호가 몇 개였나’입니다. 티켓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른 잡음이 없는 순수 지표라 검정력이 가장 높습니다. 이론 기대값은 12×6/45 = 1.600개.
이 리포트를 만들면서 실제로 밟은 지뢰입니다. 로또 분석 글에서 가장 흔한 오류이기도 합니다.
티켓 46만 장은 표본 46만 개가 아닙니다. 같은 회차에서 뽑은 티켓들은 같은 당첨번호를 상대로 채점되므로 서로 독립이 아닙니다. 실제 독립 표본은 회차 935개뿐입니다. 이걸 무시하면 신뢰구간이 10배 가까이 좁아지고, 아무 의미 없는 차이가 “p < 0.001로 유의”하게 보입니다.
3등 확률은 1/35,724로 아득해 보이지만, 매주 수천만 게임이 팔린다. 그래서 3등은 매주 3천 명 넘게 나온다. 그중 일부가 ‘분석 프로그램’을 썼을 뿐이다.
동행복권 공식 1231~1235회 실제 회차 데이터.
당첨 확률은 어떤 방법으로도 못 바꾼다. 하지만 1~3등은 정해진 상금 풀을 당첨자끼리 나눠 갖는 구조(파리뮤추얼)다. 즉 남들이 안 고르는 번호를 고르면, 당첨될 확률은 그대로여도 당첨됐을 때 받는 금액의 기댓값은 올라간다.
실제로 1등 당첨자의 가 수동·반자동, 즉 사람이 직접 고른 번호다. 사람이 고르는 번호는 생일 때문에 1~31에 몰리고, 대각선·연속수 같은 시각적 패턴에도 몰린다. 역설적이게도 “핫넘버”나 “총합 100~175” 같은 유행하는 필터를 따라가면 오히려 손해다 — 같은 번호를 고른 사람이 많아져서 당첨금을 더 잘게 쪼개게 되기 때문이다.